새누리당사·청와대 인근서 집회·기자회견

최근 잇따라 열리는 시민단체의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대응해 보수단체와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가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6일 서울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보수단체 소속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진상규명 없는 탄핵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싫어도 탄핵사유가 안되면 탄핵해서는 안 된다"며 "박 대통령이 비선 조직과 내통해 국정 농단을 방조하고 이를 은폐해 국민 신뢰성을 훼손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르·K 스포츠 재단 설립목적에는 공익성이 있고 대통령이 기금을 횡령한 흔적이 없으므로 탄핵사유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세력은 좌파와 야당의 우호세력인데 새누리당 비박계는 자신들을 찍어준 보수우파 눈치는 하나도 보지 않고 좌파의 눈치만 본다"며 "탄핵에 동조하는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집회가 끝난 후 집회참가자 60여명은 같은 장소에서 약 3m 높이의 밧줄에 묶인 박 대통령 조형물을 놓고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조합원 20여명에게 조형물을 치우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치워라", "경찰이 왜 보호하느냐"고 외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오후 5시께 민주노총이 조형물을 차량에 싣고 철수하면서 집회 참가들도 해산했다.

어버이연합 등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천구백만 민심들' 소속 200여명도 오후 2시 청와대 인근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수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왜 조기퇴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조기퇴진 의사를 밝히도록 낭떠러지로 몰아간 매국세력과 허약한 나라 현실에 분통이 터진다"며 "광화문(에서) 200만이 횃불을 든다 해서 무서울 게 없다.

침묵하는 4천800만 국민은 가슴 속에 분노의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최평천 기자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