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단장과 전 감독은 창단 2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후임 체제를 준비해 왔다. 김 단장은 “예전부터 발레단을 20년만 운영한 뒤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피가 들어와야 한다”고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전 감독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발레단을 운영해 왔는데, 이제 다 컸으니 독립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퇴임 후에도 민간발레단 모임인 발레STP협동조합 이사장직을 유지하며 발레 대중화와 사회복지, 예술교육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전 감독은 무용 신작 안무와 안무가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인 나 신임 단장은 SBT 창단 멤버로 ‘비잉(Being)’ 등 초창기 주요 작품에 주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2003년 무릎 부상으로 발레단을 떠난 뒤 과천시민회관에서 공연장 운영과 공연 행정을 맡아 왔다. 그는 “다양한 예술과 팬들이 만날 수 있도록 단체 운영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공연 작품·교육사업을 통해 민간예술단체 경영의 새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 신임 감독도 SBT 창단 멤버 출신이다. 2009년부터 발레단의 지도위원을 맡아 100여편의 레퍼토리 공연을 도왔다. 조 감독은 “SBT가 주요 레퍼토리 공연 이외에도 외부와의 협업이 활발한 예술콘텐츠 허브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