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0포인트(0.12%) 상승한 19,121.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4포인트(0.13%) 높은 2,204.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1포인트(0.21%) 오른 5,379.9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5,403.86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상향조정되는 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다음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감산 합의를 앞두고 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증시 상승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부동산이 각각 0.6% 넘게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기술과 소재, 산업, 금융, 소비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는 유가가 4%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1.1% 떨어졌다.

시장은 이날 경제지표와 다음날 예정된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축 관련 공식회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 경제 성장률은 소비지출과 기업 이익의 증가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속보치 연율 2.9%보다 상향조정된 3.2%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로 마켓워치 조사치 3.1%를 소폭 웃돈 것이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8%, 2분기는 1.4%였다.

3분기 소비지출은 2.8% 증가해 속보치 2.1% 증가보다 상향 조정됐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속보치 1.4% 상승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도 속보치인 1.7% 상승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도 예상을 웃돌았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5% 각각 상승했다.

8월에는 연율 5.1% 올랐다.

9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전년 대비 5.1%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전년 대비 5.2% 상승이었다.

여기에 1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07.1로 전달 수정치 100.8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로 마켓워치 조사치 102.5를 상회한 것이다.

11월 기대지수는 전월 86.0에서 91.7로 상승했고 11월 현재 여건지수도 130.3으로 전달 123.1보다 개선됐다.

이날 연설에 나선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고용시장 호조와 물가 2% 목표치 근접은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파웰 이사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가진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3% 반영했다.

귀금속업체인 티파니의 주가는 8분 기만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3.1%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실적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조정한 데 따라 3.6% 올랐다.

뉴욕유가는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5달러(3.9%) 하락한 45.23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14일 이후 최저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 윤곽이 뚜렷해질 때까지 증시는 변동성 있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 쏠려 있다며 증시는 다음날 OPEC 회원국의 회담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3% 내린 12.91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