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에 나주·영암·함평·무안 등 집단 사육지 포함 '비상'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 한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축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나주시 공산면 씨오리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농장 오리들은 평소 9천200개가량 알을 낳았으나 이날은 7천600여 개에 그칠 만큼 산란율이 떨어져 농장주가 신고했다.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전남 동물위생시험소 시료 검사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오리는 간이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시료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가 있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H5N6형 바이러스인지, 고병원성 AI 확진 여부 등을 검사 의뢰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그 결과와 관계없이 29일 새벽부터 해당 농가 오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살처분하기로 했다.

계열화 농장인 이곳에서는 모두 2만5천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철새가 드나드는 영산강과 2.5㎞가량 떨어졌다.

전남도는 반경 500m를 살처분 지역으로 설정했지만 다행히 범위 내 다른 사육농가는 없다.

그러나 3㎞, 10㎞ 방역대에는 최대 오리 사육지인 나주를 비롯해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영암, 함평, 무안 등 집단 사육지가 걸쳐 있어 축산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반경 3㎞ 안에서는 24개 농가 닭 96만8천 마리, 7개 농가 오리 10만4천 마리 등 모두 31개 농가에서 107만2천 마리를 키우고 있다.

10㎞ 안에서는 148개 농가 닭 354만4천 마리, 62개 농가 오리 57만5천 마리 등 210개 농가에서 411만9천 마리를 사육 중이다.

나주에서는 30개 농가가 151만 마리 산란계, 94개 농가가 363만7천여 마리 육계, 100개 농가가 166만8천여 마리 오리를 키우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