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결과에 화난 친구들 웃게 하기 위한 농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에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여러 미국인을 향해 한 스웨덴 남성이 보낸 독특한 '위로'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미국에서 도망치고 싶은 미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자신과 결혼해 스웨덴 시민권을 취득하라며 그 자신을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13일 CNN방송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사는 30세 남성 사진작가 쿠스타브 할렌은 미국 대선 직후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미국은 이제 떠나도 좋은 땅이 됐다.

스웨덴처럼 더 좋은 곳으로 오는 것이 어떤가요?"라는 글과 함께 그와의 '결혼을 포함한 스웨덴 시민권'을 5만 달러(약 5천850만원)에 매물로 올렸다.

그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든 모두에게 열려있다"며 "전체적으로 신체 건강한 괜찮은 녀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 10일 이베이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기 전까지 할렌의 제안에 응찰한 사람은 없었다.

할렌은 CNN에 이는 미국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농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화가 나 있었고 그래서 나는 내 친구들을 웃게 할 뭔가 재미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해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면서 "그냥 재미를 위한 것이었는데, 많은 사람이 내가 올린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을 봤고, 가장 좋았던 것은 그들의 반응이었다.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웃었다"고 덧붙였다.

할렌의 제안은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트럼프가 당선되자 일부 미국인들은 정말로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8일 대선 당일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진 직후 캐나다 공식 이민 웹사이트가 방문자 수 급증으로 마비됐고, 뉴질랜드 이민 업무를 담당하는 웹사이트도 접속자가 치솟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