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구미시 서로 새마을테마공원 운영권 떠넘겨

경북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물들을 관리하는 운영비가 매년 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기념물 운영권을 서로 맡지 않으려는 조짐까지 보인다.

현재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 기념물은 생가와 민족중흥관(65억원), 동상이다.

이 3곳 연간 운영비는 15억원에 달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생가 인근에 새마을테마공원 조성(870억원), 생가주변 공원화사업(286억원),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200억원)을 추진하고 있다.

3곳이 완공되면 연간 운영비는 각각 40억원, 10억원, 10억원이다.

전체 6곳 연간 운영비를 더하면 매년 75억원을 쓴다.

특히 가장 많은 운영비가 드는 새마을테마공원은 경북도와 구미시가 서로 운영을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미참여연대 최인혁 사무국장은 "경북도와 구미시가 새마을테마공원 운영권을 떠넘기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구미시 김수원 새마을과장은 "경운대에 위탁해 운영비를 산정한 결과 매년 40억원 가량 소요된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만큼 비용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해 다시 한 번 분석하려고 한다"고 했다.

내년 하반기에 완공 예정인 새마을테마공원은 국비 298억원, 도비 286억원, 시비 286억원 등 870억원을 투입하는 지상 3층·지하 1층짜리 4개 건물이다.

25만여㎡의 터에 전시관, 글로벌관, 연수관, 새마을테마촌, 새마을광장 등을 지어 국내외 새마을연수생들을 훈련하는 곳이다.

70%의 진척도를 보여 사업을 중단하기 어렵다는 게 구미시의 설명이다.

또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 7만7천여㎡를 공원화하는 사업(추모관 건립 포함)도 진척도 50%를 보여 사업 중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200억원이 드는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내년에 착공해 201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참여연대는 "새마을테마공원, 역사자료관, 생가공원화 등은 기존 기념물과 기능이 중복될 뿐 아니라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백지화 또는 사업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