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맨해튼 힐튼호텔서 행사…클린턴은 '유리천장' 건물서 관전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8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모두 뉴욕 맨해튼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2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가 선거일 밤에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행사를 연다"고 말했다.

힐튼 미드타운 호텔은 트럼프가 지난해 출마 선언을 했던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당초 트럼프가 선거 당일에도 트럼프 타워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타워 내 아트리움은 공공장소인 탓에 개인 선거 행사를 개최하기 어렵고 장소도 다소 좁다고 WP는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는 대신 행사를 위해 힐튼 호텔 내 연회장을 빌렸다.

초청받은 지인과 지지자들만 참석이 가능해 트럼프의 상징인 대규모 선거 유세와 비교하면 행사 규모는 작을 전망이다.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 밋 롬니는 당선되면 보스턴항에서 '자축' 불꽃놀이를 열려고 2만5천 달러(약 2천847만원)를 썼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해 불꽃놀이는 없던 일이 됐다.

미신을 믿는 트럼프는 불꽃놀이 같은 거대한 축하 행사를 계획했다가 징크스에 발목 잡히는 일을 원치 않는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클린턴 캠프는 클린턴이 대선일에 뉴욕 맨해튼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머물 힐튼 호텔에서 약 3㎞ 떨어진 재비츠 컨벤션 센터는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으로 유명한 건물이다.

클린턴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며 여성을 향한 보이지 않는 차별인 '유리 천장'을 깨부수겠다고 강조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