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국내각 구성, '여야 합의'총리에 모든 권한 넘겨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3일 김병준 총리 후보자 내정 등 이날 단행된 개각과 관련, "오늘의 상황은 4·19 혁명, 6월 항쟁과 같은 초비상사태"라며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대통령은 오늘의 시국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는 자세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여야 합의로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그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6공화국의 종언과 함께 7공화국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등에서 거국내각 총리 후보자로 거론된 손 전 대표는 전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대통령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서 새로운 과도정부 성격의 내각, 중립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자세가 확고할 때는 어떤 누구도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총리직 제안이 해올 경우 이를 수락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손 전 대표의 공식 입장 표명 전 SNS 등에는 "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저부터 박근혜 정권의 퇴진운동에 앞장서겠다" 등의 문구가 담긴 글이 '손 전 대표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면서 손 전 대표측이 "손 전 대표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