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검찰 수사"

국민의당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새 국무총리로 내정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한 데 대해 "안종범 전 수석의 검찰 조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발표한 총리 임명은 국면전환용 물타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총리 등 개각 발표에 국민과 함께 답답함과 울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의 분노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여야와 합의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오만 불통의 행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에게서 더 이상 책임감이나 국정운영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27년 전 독재자의 영애로서 가졌던 국가관이 대통령인 현재에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질타했다.

손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이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검찰 수사에 나서는 것"이라며 "이조차도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으로 김 내정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이날 총리 지명으로 무산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