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청당 아파트 '새옹지마'…304위 시공사 부도난 뒤 16위 건설사로 변경
기존 시공업체 부도가 오히려 ‘새옹지마(塞翁之馬: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될 수 있음)’ 계기가 된 아파트 분양 단지가 있어 화제다. 당초 시공을 맡았던 중소 건설사 대신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로 시공업체 교체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천안 청당지구에서 ‘청당 메이루즈’ 시공을 맡은 광명주택이 부도를 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304위인 광명주택은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호남과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메이루즈’ 브랜드로 아파트 2000여가구를 건설하고 있다. ‘청당 메이루즈’는 작년 8월 분양을 시작했다. 천안지역 아파트 공급이 몰리면서 이 단지 1105가구 중 미분양이 발생했다.

자금난을 겪던 광명주택은 지난 8월1일 만기가 돌아온 농협중앙회 화순군지부 4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 이어 광주은행 1억2000여만원의 어음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공동시행사인 케이엠주택건설과 서영은 새로운 시공사 물색에 나섰고 두산건설과 계약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청당 메이루즈 시행사 측에서 제의가 들어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6위다.

‘청당 메이루즈’ 분양 계약자들은 두산건설로의 시공사 교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공사 부도로 몇 개월 공사 지연은 불가피해졌지만, 대형 건설사가 들어오면서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