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도중 첫 정규직 인력 채용…"안전운행에 대한 국민 우려 고려"
다음주중 채용공고…파업 장기화 대비 운행계획안 21일 발표

철도파업이 기존의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울 상황이 되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정규직 인력 5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이전에도 철도파업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파업 도중 기간제가 아닌 정규직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정규직 근로자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미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무리했고 채용 인원은 최소 500명이 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 현원이 이미 1천100명 부족한 상태에서 파업 여파와 안전운행에 대한 국민 우려를 고려해 정규직 채용 시기를 앞당기고 인원을 500명 수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보통 연 1회 채용 공고를 내는데, 올 상반기 이미 500여명을 채용했다.

이번 채용은 기재부에서 진행 중인 공공기관 정기 정원 심사에 포함된 것이며 파업 주동자 등에 대한 징계에 따른 인원 감축과는 관계없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앞서 코레일은 1차로 796명의 기간제 직원을 채용한 데 이어 2차로 지난 11∼16일까지 500∼2천명의 기간제 직원을 공개 모집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KTX와 통근열차는 평시와 같이 100% 운행했다.

새마을·무궁화호는 61.8%, 전동차는 85.9%의 운행률을 각각 기록했고 화물열차는 평시의 45.2% 수준에 머물렀다.

파업 참가자는 7천741명(40.1%), 복귀자는 375명(4.8%)으로 집계됐다.

하루 이용객은 KTX가 16만3천명으로 파업 전보다 8천명이 증가했다.

새마을·무궁화호는 15만9천명으로 2만1천명 줄었으나 승차율은 17%포인트 늘었다.

화물열차의 수송물량은 파업전과 비교할 때 컨테이너가 85%, 시멘트가 51% 수준이다.

업계에서 일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은 노조원의 복귀를 설득하는 한편 파업 주동자와 해고 참가자를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내세우며 파업 전의 약 13%(12년 차 직원 기준) 수준인 급여 명세서를 통보했고 80억원 상당인 노조 은행계좌와 건물을 대상으로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다.

코레일은 대체인력의 피로도와 기간제 채용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운행계획을 수립,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와 별도로 여객열차 감축이 필요한 경우 대체 버스를 투입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 중이며, 필수공익사업에 철도화물운송을 포함해달라고 고용노동부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