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퇴 압박에 (사진=방송캡처)

트럼프가 사퇴 압박에도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 후 당내에서 제기되는 사퇴압박과 관련해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인생에서 물러서 본 적이 없다”면서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지금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도 “내가 사퇴할 가능성은 ‘0’”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당내 주요 인사들의 지지철회 및 사퇴압박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마이크 리(유타), 마크 커크(일리노이),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과 마이크 코프먼(콜로라도)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사퇴를 공개 촉구한 상태다.

새스 의원은 트위터에서 아예 트럼프 대신 부통령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대선후보로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유타 주(州)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과 게리 허버트 주지사가 전날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데 이어 이날은 마사 로비(앨라배마) 여성 하원의원이 지지철회 대열에 합류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일제히 트럼프를 성토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액세스 할리우드의 남성 진행자 빌리 부시에게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을 털어놨고, 당시 대화 내용이 7일 WP를 통해 폭로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곽경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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