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323 대 1 '최고'…서울·수도권도 '맑음'
전국 25개 아파트 단지에서 2만1262가구의 청약을 접수한 이번주에는 지역별 최고 청약 경쟁률 행진이 이어졌다. 서울에선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률이 나왔다. 세종시에선 200여가구 아파트 공급에 6만800여명이 청약통장을 꺼내들어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의 인기도 여전했다.
세종시 323 대 1 '최고'…서울·수도권도 '맑음'
더 뜨거워지는 강남권·신도시 청약

이번주 서울에서 분양한 3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는 모두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서울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옛 고덕주공2단지)’은 지난 6일 1순위 청약에서 1621가구 모집에 3만6017명이 몰려 평균 2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6개 주택 타입이 모두 서울 지역 당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망원동 망원1구역에서 분양한 ‘마포 한강 아이파크’ 163가구 청약엔 9112명이 접수해 평균 5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리버뷰’는 지난 5일 청약에서 평균 306 대 1의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올 들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28가구 일반분양에 8585명이 청약했다.

부영이 동탄2신도시에서 내놓은 ‘사랑으로 부영 동탄 호수공원2’ 아파트 2766가구 분양엔 6만6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려 26.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동탄의 랜드마크 시설인 호수공원 인근 A73~75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다. 아이에스동서가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2블록에서 선보인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 아파트에도 559가구 모집에 9185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6.4 대 1을 나타냈다.

세종시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지난 7월부터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진 세종시에선 역대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계룡건설과 한양이 세종시 4-1생활권 P2구역에서 지난 6일 청약을 접수한 ‘세종 4-1생활권 리슈빌수자인’ M2블록 아파트는 212가구 모집에 6만8622명이 몰려 323.6 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한양 관계자는 “세종시의 핵심 입지로 꼽히는 4-1생활권 첫 분양인 데다 설계공모를 통과한 우수한 디자인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방에서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양호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경북 구미시 도량동에서 분양한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는 292가구 일반공급에 4323명이 모여 평균 1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서 효성이 짓는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속초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을 달성했다. 지난 6일 이뤄진 청약 접수에서 525가구 공급에 7139명이 신청해 13.6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대규모로 개발되는 택지지구내 아파트,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곳,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 등에서 나온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시중 부동자금이 분양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어 당분간 청약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