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지난 6월 말 끝난 개별소비세 인하로 구매 유인이 줄어든 데다 추석 연휴와 노동조합 파업까지 겹친 탓이다. 석 달째 ‘판매절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사가 4일 내놓은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1만1159대로 집계됐다. 작년 9월(12만8067대)과 비교해 13% 줄었다. 다만 지난 8월(10만7677대)보다는 3%가량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1548대, 해외에서 34만5754대를 팔았다. 국내외 시장을 합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국내에선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20% 급감했다. 해외 판매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공장 수출물량이 21% 감소했으나 해외공장 생산물량이 6% 이상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1%가량 증가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국내 3만8300대, 해외 19만711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총 23만541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늘어난 11만5830대를 팔았다. 9월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외에서 작년 같은 달 대비 12% 줄어든 4만5113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총 1만2144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다른 회사들과 달리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급증했다. 국내 판매는 중형 세단 SM6에 이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