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석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컸지만, 아직 주택시장의 침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에 착공된 주택이 연간 환산 기준 114만2천 건으로 지난 7월보다 5.8% 줄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1∼2%의 월간 감소 폭을 예상했다.

향후 주택시장 동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건설허가 건수 역시 연간 환산 기준 113만9천 건으로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몇 달간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허가 건수를 앞지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 점을 언급하며, 주택 착공이 감소했다고 해서 주택시장 경기의 하락을 우려하기보다는 그동안 너무 강한 성장세를 보였던데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주택건설업협회와 웰스파고은행이 산출하는 주택건설업 심리지수가 이달 들어 최근 11개월간 최고치를 보인 점도 주택시장 성장세의 지속을 예상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주택 임대료가 주택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동력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상승하는 임금소득과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로 꼽히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