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초순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명륜 자이’ 모델하우스. 한경 DB
건설업체들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초순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명륜 자이’ 모델하우스. 한경 DB
'가을 분양' 개막…21곳 견본주택 동시 개관
추석 연휴 뒤 맞는 첫 주부터 분양 대전(大戰)이 펼쳐진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세종, 대전, 울산,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등 전국 21개 단지 모델하우스가 일제히 문을 연다. 분양 지역이 전국에 골고루 분포해 있어 이번 분양 결과가 올가을 분양시장 성적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전국 21개 단지 모델하우스 개장은 오는 23일에 몰려 있다.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등 1만380가구 규모다. 추석 연휴 뒤 첫 주 견본주택 개관 단지는 2014년의 경우 14곳 1만1177가구, 지난해는 11곳 1만2962가구였다. 2014년과 지난해 분양 땐 ‘세종 캐슬앤파밀리’(1944가구)와 ‘수원 권선 꿈에그린’(2400가구)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3869) 등 대단지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체 가구 수는 다소 줄었지만 더 많은 곳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분양 단지는 전국에 걸쳐 있다. 서울에선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지하 2층, 지상 28~35층, 5개 동, 총 595가구로 강남권 한강변 단지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높은 분양가격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태여서 ‘아크로리버뷰’의 평균 분양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분양은 41가구(전용면적 78~84㎡)다.

대림산업은 같은 날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도 ‘e편한세상 독산더타워’를 내놓는다.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39층, 2개 동, 총 432가구(전용 59~84㎡)다.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39층, 1개 동, 427실(전용 26㎡)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이 가깝다.

한화건설은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 3개 블록에 걸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23층, 16개 동, 총 1070가구(전용 59~74㎡) 규모의 대단지다. 2018년 개통되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까지 차량으로 5분 내 이동할 수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홈플러스, CGV 등이 차로 10분 거리 안팎에 있다.

원건설은 세종시 고운동 1-1생활권에서 ‘세종힐데스하임1차’(555가구)를 공급한다. 쌍용건설은 4년 만에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국가산업확장단지 6블록에서 ‘구미확장단지 쌍용예가 더 파크’(757가구)를 내놓는다. 경기 의정부·화성·용인, 충북 충주, 경북 김천, 울산, 대전 등에서도 오피스텔과 아파트,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이 나온다. 이번주 청약을 받는 단지는 2곳 1456가구다. 신한종합건설이 19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장신리에서 ‘보은 신한 헤센’ 492가구 청약을 받는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추석이 끝나면 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즌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 청약 단지가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완판(완전판매) 단지가 아니라면 100% 계약을 끝내는 데 3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연내 분양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달 중순까지 분양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설지연/문혜정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