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미상봉 이산가족 초청행사…합창 도중 눈물

대한적십자사(총재 김성주)는 6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서울 지역 미상봉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이산가족 초청행사'를 열었다.

한국전쟁 등으로 가족과 헤어진 지 7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가족의 생사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이산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주 총재와 서울 동대문·성북구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60여 명이 참석했다.

1.4 후퇴 때 부모님을 북에 남겨두고 왔다는 전병섭(80, 성북구 길음동) 씨는 "미상봉 가족들을 초청한다고 해서 다른 일을 제쳐놓고 왔다"며 "살아서 북쪽에 계실 부모님을 뵐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인사말에서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면 이산가족들의 전면적인 생사를 확인하는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김 총재가 즉석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다함께 손을 잡고 합창할 것을 제안하자 일부 참석자는 노래를 부르다 손수건을 꺼내 들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행사는 이밖에 한적의 이산가족 지원사업 정책설명, 오찬 및 위로공연, 선물 전달 등 순으로 진행됐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여 명이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6만3천여 명으로, 한적은 미상봉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위로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는 또한 한적이 북측에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제의한 지 4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1971년 8월 12일 최두선 당시 한적 총재는 '1천만 남북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전개할 것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