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상승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크게 올랐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17.6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4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108.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오전부터 외국계 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역외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화 매도)도 나오지 않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0.7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밤에 나온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들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연설하며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더 늦은 쪽보다는 더 빠른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너무 늦은 시점까지 기다린다면 통화 정책상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위험이 있다"며 "경기 과열로 인한 손상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야 한다는 위험 부담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충분히 올랐다는 인식이 외환시장에 퍼지면서 달러화 매도 포지션 청산(숏커버) 물량이 많이 나와 환율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에는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어 그 전까지 섣불리 한 방향으로 베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7.6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0.40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