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실리를 위해 반도체 칩 설계업계의 경쟁사인 영국 ARM과 손을 잡기로 했다.

인텔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텔 개발자 대회에서 ARM과 신규 라이선싱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고 IT전문매체 더 버지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계약에 따라 인텔은 ARM의 반도체 설계를 바탕으로 한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개인용컴퓨터(PC) 프로세서 칩 시장은 인텔이 장악하고 있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ARM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미 뒤처진 모바일 반도체 칩 시장을 잡기 위해 힘을 빼느니 ARM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파운드리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인텔의 패배 선언과도 같다고 더 버지는 설명했다.

윌 애비 ARM 디자인그룹 총괄은 "이번 계약은 업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ARM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나왔다.

애플은 몇 년 전부터 인텔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갈 ARM 기반 반도체 칩 생산에 대해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텔은 이날 LG전자와 파운드리 사업 계약을 맺고 LG전자가 설계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