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서울에서 매매 거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였다.

7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파크리오 아파트는 1년6개월간 713건이 신고돼 서울 지역 아파트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이 아파트는 옛 잠실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2008년 입주한 총 6864가구 단지다. 현재 시세가 3.3㎡당 평균 2800만원 선으로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한 잠실동 리센츠나 엘스, 트리지움의 3000만~3200만원 선보다 저렴하고, 인근 신천동 장미아파트 등의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시세 상승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많이 매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지난해부터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해 온 개포동의 주공1단지가 505건 거래돼 2위에 올랐다. 서울 시내 재건축 추진 단지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인근 개포 주공2·3단지 청약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조기에 마감되자 추가 가격 상승 기대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 설명이다.

3위는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된 강동구 상일동 ‘고덕 주공3단지’로 500건이 신고됐다. 신고 건수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2건이 올 상반기에 집중됐다. 4위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5위는 454건이 거래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잠실 엘스였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작년 이후 올해까지 아파트 거래 양상을 보면 주변 가치보다 저평가돼 시세 상승 가능성이 기대되는 곳의 거래가 많았다”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강동구 등 범(汎)강남권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