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환경부의 자동차용 에어컨에 사용되는 항균필터에서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검출됐다는 발표에 대해 신차는 독성 물질이 함유된 필터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는 독성 물질 우려 때문에 항균필터 자체를 적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현대기아차, "양산차에는 OIT 전혀 없어"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모든 신차의 에어컨 필터에는 OIT 성분 자체가 없다. 항균을 하려면 OIT 등의 독성 물질 사용이 있을 수 있어 그간 적용하지 않아 왔다는 것. 그럼에도 환경부가 마치 양산 신차에도 OIT가 함유된 필터가 적용된 것처럼 발표한 것은 분명한 오해라는 입장이다.

환경부가 문제로 지적한 에어컨용 항균필터는 3M이 제조하고 현대모비스가 '베스피츠(Besfits)' 브랜드로 판매하던 애프터마켓 제품이다. 애프터마켓용인 만큼 적용 가능한 차종과 생산연도를 환경부가 발표하며 신차로 오인됐다는 것.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모비스가 애프터마켓용 제품으로 3M에서 납품받아 별도 판매하던 제품에서 OIT가 검출됐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라며 "이를 공장에서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신차에 적용된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모비스 또한 이런 사실에 대해선 확인했다. 모비스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양산되는 신차에 적용되는 제품과 베스피츠 브랜드의 항균필터는 제품 자체가 전혀 다르다"며 "3M이 공급한 베스피츠 브랜드 항균 에어컨 필터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애프터마켓용으로 판매했고, 해당 제품에서 OIT가 검출됐다는 게 환경부의 발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부의 추가 설명대로 정상적인 사용 환경에선 위해도가 높지 않은 만큼 문제가 없다"며 "그럼에도 환경부의 권고대로 OIT 함유 필터는 일단 전량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OIT가 함유된 모비스의 애프터마켓용 에어컨 항균필터는 올해 상반기에만 30만개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는 이와 관련, 3M 측과 논의를 통해 OIT 성분이 없는 에어컨 필터로의 무료 교환 등 소비자 보호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