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616→491명, 서울대 887→852명…과학고 조기졸업 제한 등 영향

올해 주요 대학들의 신입생 가운데 특수목적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전년도 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의 조기 졸업 제한 정책과 함께,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약세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의 비중이 가장 큰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숫자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16학년도에 총 852명(총 입학자 수의 25.8%)의 특목고·영재학교 졸업생이 입학했다.

이어 이화여대 767명(22.4%), 연세대 751명(19.2%), 고려대 728명(15.9%), 중앙대 684명(13.2%), 성균관대 563명(13.7%), 한국외대 521명(13.6%), 한양대 519명(15.0%), 경희대 517명(8.9%), KAIST 491명(65.5%), 서강대 417명(22.3%) 순으로 많았다.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합격자가 400명 이상인 11개 대학의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자는 6천810명이다.

총 입학자 수(4만208명)의 16.9%로, 이 비중은 전년도 같은 기준의 1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생은 서울대가 전년도 887명에서 올해 852명으로, 카이스트는 616명에서 491명으로, 이화여대는 874명에서 767명으로 줄었다.

2016학년도 입학 총인원 대비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비율은 KAIST가 65.5%로 가장 높았고, 서울대, 이화여대, 서강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에서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합격자가 준 것은 과학고 출신의 조기 졸업 제한에 따라 과학고 출신 합격자 수가 대폭 감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정부 방침에 따라 2014학년도 과학고 입학생부터 조기졸업 비율이 기존 80%에서 20%로 낮아졌다.

실제로 11개 대학의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총 709명으로 전년도 1천343명의 절반가량으로 급감했다.

외국어고·국제고 출신 합격자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과학고 조기졸업 비율 축소로 인한 지원자 감소와 더불어, 이과 선호 현상에 외고·국제고의 전반적인 약세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