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스케이프 코리아] 장리 "서울 인접한 수도권 대도시 등 새 투자처 찾고 있다"
장리 푸리부동산그룹 회장 겸 중국부동산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 부동산 박람회에 푸리부동산 부스를 직접 차려 참가했다. 이 회사는 중국 부동산 톱10에 드는 대기업이다. 푸리부동산 부스에서 인터뷰를 한 장 회장은 서울을 비롯한 한국 수도권 일대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일대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복합레저문화시설 등을 포함해 총 8억달러(약 9300억원)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푸리그룹 전체 운용자산(약 100억달러)의 8%에 달하는 금액을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장 회장은 “협상 중이라 아직 구체적인 투자처와 방식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2개월 안에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가운데 영종도 내에서는 리포-시저스(LOCZ),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그룹-일본 세가사미 컨소시엄), 인스파이어(모히건 선-KCC 컨소시엄) 등 3개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이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사업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리포-시저스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인도네시아 화교자본인 리포 측이 최근 사업 철수를 선언함에 따라 중국 측 대체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장 회장은 “영종도 내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포함해 다양한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인천뿐 아니라 서울,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대도시도 투자처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날 이 같은 투자 방침을 공식화한 뒤 시티스케이프 2016 행사에 참가한 중국부동산상공회의소 홍콩지부 관계자들과 푸리그룹 부스에서 즉석 미팅을 하고 한국 내 부동산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푸리그룹의 지난해 글로벌 자산운용 규모는 미화 기준 총 100억달러에 달한다. 25개국 주요 도시에 진출했고 직원 2만3000여명을 두고 있다. 중국 광저우와 홍콩을 중심으로 성장해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중국 내 주요 도시로 진출했다. 광저우에선 메리어트·하얏트·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등 주요 글로벌 호텔 빌딩을 건설했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 쿠알라룸푸르에 8개 필지를 사서 복합단지 개발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2010년 조사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556위(중국 내 15위)에 오른 바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