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 지표 실망 여파로 하락했다.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0포인트(0.18%) 하락한 17,807.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3포인트(0.29%) 떨어진 2,099.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84포인트(0.58%) 낮은 4,942.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지표가 약한 모습을 보이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완화한 것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 약화는 은행들의 이자 수익증가 기회가 지연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금융주에 악재가 된다.

통상 금리 인상 시기 지연은 위험자산인 증시에는 긍정적인 재료지만 이날 증시는 고용지표 약화에 따른 경제 둔화 가능성과 금융회사 실적 타격에 더욱 주목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3%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 기술업종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통신업종과 소재업종, 유틸리티업종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주가는 각각 2.2%와 1.7% 떨어졌다.

최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만8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5만5천 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4월과 3월 고용은 총 5만9천 명 하향 조정됐다.

4월 고용은 16만 명 증가에서 12만3천 명 증가로, 3월 고용 역시 20만8천 명에서 18만6천 명 증가로 각각 수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 7월은 34%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각각 21%와 60%였다.

미국의 지난 5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예상치를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5.7에서 52.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5.5를 하회한 것이며 2014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4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운송장비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증가했으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5.3% 증가한 374억4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10억 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5월 고용지표가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혼조적인 경제 지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와 같은 해외 위험들을 고려하면 연준은 경제가 충분히 강하다는 자신감을 더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를 엿보기 위해 오는 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필라델피아 연설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큰 충격을 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7% 내린 13.47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