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톨 "강력하고 인상적인 후보"…트럼프 "공화당, 현명하고 강해져야"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맞설 제3후보를 공개 물색해온 보수 강경주의자 윌리엄 크리스톨이 '적임자'를 찾았다고 주장해 워싱턴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오콘의 전도사'로 불리며 공화당 대선경선 초기부터 트럼프 낙마운동을 주도해온 크리스톨은 30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트에 글을 올려 "주말을 넘기면서 잘 지켜보라"며 "제3후보(independent candidate)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수주간지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한 크리스톨은 그러면서 "인상적인 후보로서 강력한 팀이 있고 (대통령이 될) 진짜 기회를 가진 사람"이라고 주장해 미국 정치권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제3후보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자 트럼프가 즉각 발끈하며 크리스톨을 때리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서 "크리스톨은 지난 2년간 틀린 주장을 펴온 당혹스런 패배자"라며 "공화당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그땐 당도 아니다.

강해져라 공화당원들이여!"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어 "공화당이 11월 대선에서 이기려면 현명하고 강해져야 한다"며 "경량급들이 (대선판에) 훼방을 놓을 제3후보를 세우게 해서는 안된다"고 크리스톨을 비판했다.

크리스톨이 물색해온 후보군 가운데 톰 코번(오클라호마) 상원의원,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을 지낸 스탠리 맥크리스탈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