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확장보다 노후도심 개발 시대"
국내 개발시장이 도시 확장단계에서 노후 도심 재생단계로 진입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개발사업의 패러다임도 도시 재생에 대응하는 체계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사단법인 건설산업비전포럼과 한국리츠협회가 2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국내 개발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이 이같이 밝혔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사진)는 “재고 주택이 지난 20년간 두 배로 늘어나면서 도시 정비 및 재생사업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개발금융이 확대되면서 금융-개발-건설이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하는 등의 구조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 사업이 늘어나고 개발리츠와 운용리츠의 결합형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정문 LH(한국토지주택공사) 금융사업기획처장은 개발사업에서 공공 부문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공공 협력 사업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개발 관련 법제에 공공·민간협력형 시행규정을 반영하고, 손실 부담, 권리구제체계 도입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훈 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한미글로벌 회장)는 “한국도 재무·전략적 투자자가 주도하는 장기적 관점의 개발 방식이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