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이 최정상급 권위의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에서 1, 2위를 석권했다. 23일 헨리크비에니아프스키음악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5일 폴란드 포즈난에서 막을 내린 ‘제13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에서 한국인 박지환 씨(34·사진)가 출품한 바이올린 2대가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는 바이올린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1835~1880)를 기리기 위해 1935년 제정됐으며 4년마다 열리는 연주 콩쿠르와 5년에 한 번 개최되는 제작 콩쿠르로 나뉜다. 이번에 박씨가 수상한 제작 부문은 1957년부터 국제대회로 열리고 있으며 주요 국제 현악기 제작 콩쿠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박씨는 서울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주자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음악 전공을 모색하다 바이올린 제작으로 진로를 바꿔 이탈리아 크레모나에 있는 국제 스트라디바리 현악기 제작학교에서 수학했다. 2010년 졸업 후 현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인 제작가도 있다는 사실을 안팎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