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산유국인 이란은 산유량을 줄이거나 동결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크네딘 자바디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사장은 22일(현지시간) 메흐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정부나 석유부는 NIOC의 원유 생산량이나 수출량 증대를 멈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자바디 사장은 "현재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가스 콘덴세이트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이며 올여름 중간에 22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평균 220만 배럴은 이란 서방의 제재가 이뤄지기 전의 원유 수출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란의 산유량은 지난달 이미 제재 직전 수준인 하루 평균 356만 배럴까지 치솟았다.

이란은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무기 개발 추진을 이유로 경제·금융제재를 시행하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으면서 산유량이 급감했었다.

하지만 올 1월 제재가 해제되고 산유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단시간 안에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문제는 기록적인 저유가 현상 속에 OPEC 회원국은 물론 비(非)회원국까지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전혀 동참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의 동결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제재 이전 수준 회복 전까지 동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