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재건축 프리미엄 타고…확대되는 '서울의 부자동네'
지난해부터 서울에선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3.3㎡당 3000만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가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반포동에서 선보인 ‘센트럴 푸르지오써밋’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4000만원을 넘긴 데 이어 올 1월 반포동 ‘신반포자이’는 4290만원에 분양됐다.

서울의 아파트 부촌(富村) 지도는 1차 한강종합개발계획(1968~1970년) 수립 이후 한강변에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밑그림이 그려졌다. 서울시는 1960년대에 한강 양안(兩岸)에 제방을 쌓아 택지로 전환하는 공유수면 매립 사업을 한 뒤 아파트 건설을 시작했다. 이렇게 개발한 주거단지가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동부이촌지구, 압구정지구, 반포지구, 잠실지구, 여의지구, 구의지구 등이다.

1970년대 수자원공사가 강변 백사장을 매립한 뒤 처음으로 세운 한강변 아파트 단지가 동부이촌동과 여의도 지구다. 압구정동은 1975년 아파트 지구로 지정되고 현대·한양 등의 아파트 1만355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면서 이른바 ‘강남 시대’를 열었다. 20년 가까이 ‘강남 1번지’ 명성을 이어가던 압구정동은 2000년대 들어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도곡·대치동과 2000년대 후반 ‘반포래미안퍼스트’ ‘반포자이’ 등이 입주한 반포동에 ‘아파트 부촌 1번지’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부터는 개포지구가 새로운 강남 부촌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인근 수서역 개발, 개포주공 재건축 등의 재료에 힘입은 것이다. 아파트 부촌이 올 들어 강남구 이외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초고가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한남동을 비롯해 성수동 잠실동 등도 아파트 부촌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