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우클릭' 맞불…"국방예산 집행 면밀히 살필 것"
주도권 경쟁 2野, 중도층 쟁탈전 본격화하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당선인들이 12일 경기도 연천의 28사단을 방문했다.

안 대표가 총선 후 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야권의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북한을 비판하며 '우클릭(보수·중도노선 강화)'에 나선 가운데 야권의 중도층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참석자들은 이날 군 헬기를 타고 28사단 내 태풍전망대로 이동, 전투복 상의로 갈아입은 뒤 경계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일반전초(GOP) 철책선을 둘러보며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곳이다.

아울러 이 부대는 지난 2014년 4월 윤일병 집단구타 사망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보고를 받은 뒤 "국민의당은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라며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만 경제활동도, 외교도 가능하고 남북관계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방 예산이 적정한 규모로 투자되고 있는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전반적으로 우리 국방체계 자체에 문제점은 없는지 아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윤일병 사건을 거론, "장병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고, 앞으로도 그런 것(병영문화혁신)에 역점을 두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안보와 함께 하는 정당으로서 국회에서 군 무기 체계 선진화와 장병들의 복지 향상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튼튼한 안보에 역점을 두고, 군 장비 현대화와 군 장병 복지후생에 관심을 갖는 안보정당의 모습을 국민 앞에 보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병사들과 오찬 중 육군 준장 출신 김중로 당선인의 휴대전화로 한 병사에게 어머니와의 통화를 연결시켜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병사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군대 체질인 것 같다.

부대 분위기도 좋아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식사 중에는 주변 병사들에게 "총선 때 투표는 했나", "몇 번 찍으라는 강요는 없었나", "부대에서 공부할 시간은 주나" 등 질문을 하며 군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챙겼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연일 북한에 '쓴소리'를 하는 등 '종북 프레임'을 벗어나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강화하는 데 대한 '맞불' 성격도 있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튼튼한 안보에 대한 국민의당의 의지는 확고하다.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여든 야든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20대 국회에서 안보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생산적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천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