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롯데 월드타워점 북적…화장품·선글라스 등 인기

어린이날 황금연휴 첫날인 5일 중국 단체 포상관광객 4천여명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둔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중마이) 소속 단체 포상관광단 가운데 1진으로, 이날 새벽 4시50분께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도착한 155명을 시작으로 상하이, 칭다오, 베이징 등 중국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환영 현수막이 내걸린 입국장을 속속 통과했다.

중마이그룹 소속 관광객들은 숙소에 짐을 풀고 오후 동대문 시장을 시작으로 곧바로 서울 관광에 나섰다.

버스 80대에 나눠 탄 중국인 단체 관광객(遊客) 3천여명이 도착하자 동대문 쇼핑몰의 상인들은 환한 표정을 지었고, 두산타워에는 '동대문은 중마이 가족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중국어 현수막이 내걸렸다.

앞서 지난 4일 저녁에는 중마이 소속 선발대 400여명이 두산타워를 찾았다고 두산측 관계자가 전했다.

중마이 그룹 단체관광객 중 일부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으로 향했다.

버스 10대에 나눠타고 잠실 롯데월드몰 애비뉴엘동 앞에 내린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롯데면세점이 준비한 환영 현수막을 뒤로 하고 7∼8층으로 향하는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탔다.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들은 약 320명으로 전체 중마이그룹 관광객 규모를 생각하면 적은 숫자지만, 즐겁고 들뜬 얼굴로 여러 매장을 잰 걸음으로 돌아다니며 쇼핑에 나섰다.

이들이 도착하자 면세점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유커들 역시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듯 했다.

한 관광객은 "북적거리니 오히려 신난다"고 말했다.

주황색 단체 점퍼를 입은 중마이그룹 임직원을 포함해 중국인 쇼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역시 8층 국산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었다.

중마이그룹 직원 후샤오롱(45)씨는 "아내가 예전부터 쓰고 있어서 화장품(쿠션 파운데이션)을 사러 왔다"며 본인이 사야 하는 제품 이름을 손수 적은 광고전단지를 보여줬다.

그는 "오늘 관광도 하고 쇼핑도 했는데 다른 곳보다 면세점이 가격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즐겁다"고 말했다.

라네즈 매장 앞에서 동료들과 쇼핑하던 로우옌(43·여)씨는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미인들이 많은 것 같고 피부들도 좋다"며 부러운 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7층 레이밴 선글라스 매장에서 만난 롱저(45·여)씨는 선글라스 2개를 들고 고민하는 남성동료의 쇼핑을 돕고 있었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 유시진 대위(송중기)가 착용했던 브랜드다.

롱저씨는 "태양의 후예에 나왔던 브랜드라고 들었다"며 "선글라스 쇼핑이 끝나면 설화수나 후 매장에 가서 화장품을 둘러볼 계획인데 아시아인 피부에 잘 맞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액세서리와 잡화 매장, 건강식품 매장에서도 쇼핑백을 양손에 가득 든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중마이그룹 임직원의 쇼핑을 위해 주차장 안내직원과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매장 안내직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할인쿠폰과 기념품 등을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면세사업 특허권 수성 실패로 뒤숭숭한 날을 보냈던 롯데면세점은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선정 소식에 이어 노동절 연휴와 대규모 단체관광객 방문이 겹치면서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8일에는 중마이그룹 임직원 2천∼2천500명가량이 찾을 예정"이라며 "다른 중국 단체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어 매장이 항상 북적인다"고 말했다.

1,2진으로 나눠 한국을 방문하는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5일과 7∼8일, 11∼12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는다.

이들은 쇼핑뿐 아니라 서울시내 관광, 고궁 관람, 기업 시찰, 판문점 견학, 에버랜드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오는 6일과 10일 두 차례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각각 4천명이 참가하는 삼계탕 파티다.

파티를 위해 매회 10인용 테이블 400개가 설치되고, 삼계탕 4천인분, 맥주 4천캔, 백세주, 김치, 홍삼제품이 제공된다.

삼계탕은 한국육계협회 소속 5개 업체, 맥주는 하이트진로, 백세주는 국순당, 홍삼제품은 KGC인삼공사에서 각각 협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하는 환영행사도 진행된다.

식사 후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은 태양의 후예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인기가수 거미와 린, 케이윌의 라이브로 직접 듣는 미니 콘서트 관람을 즐긴다.

중마이그룹 포상관광단은 오는 9일 도착하는 2진 4천명을 합하면 총 8천 명으로 단일 회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들을 수송하는 데만 34대의 여객기와 100여대의 관광버스가 동원되고, 숙박시설로 16개의 호텔의 예약이 끝났다.

6일 삼계탕 파티장은 축구장 3개 면적에 식사를 돕는 인력만 400여명에 달하는 등 가는 곳마다 화제를 쏟아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고유선 기자 mangels@yna.co.kr,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