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향후 5년간 2조3천억 원 경제적 성과 기대"

보건복지부는 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이란 정부와 한국형 병원 건립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양국은 보건정책, 병원정보시스템, 병원 설계·건설 등의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당뇨·감염병 연구 등도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이란 내에 샤히드 라자이 병원, 나마지 병원, 마흐디 병원, 테헤란 의과대학병원 등 6개 병원 건립 사업을 한국 기업에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기기, 병원정보 시스템 등 총 물품의 25% 이상을 한국산 기자재를 사용하기로 해 한국산 의료기기 등의 수출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은 이란 현지에 의료기기 복합단지를 조성해 기기를 생산하기로 합의하고 희귀질환 치료제, 불임 치료제 등의 바이오 제품의 수출 계약 및 MOU도 맺었다.

양국은 건강보험심사평가 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건강보험서비스 개선 컨설팅, 진료 문서 및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심사 평가 등도 약속했다.

복지부는 "6개 병원 건립 사업, 제약·의료기기, 건보 시스템 등의 협약 체결이 본격화되면 향후 5년간 2조3천억 원 정도의 경제적 성과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한-이란 양국 실무단을 구성해 이란 정부와 주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보건의료협력, 민간 협약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할 방침이다.

또 금융 지원 상품과 세제 감면 방안 등을 마련하는 등 한국 기업과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이란 정부는 향후 5년간 병원 20개, 암센터 235개, 응급의학센터 750개 등 총 20조 규모의 보건·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의 제약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약 3.7%,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약 4.7%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