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주방 두 개…복층…'두 집 같은 한 집' 늘려야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부모 세대와 기혼 자녀 세대가 함께 사는 ‘세대 통합형 주택’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0일 발간한 ‘세대 통합형 주택공급 활성화의 필요성’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전·월세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같이 거주하는 세대 통합형 주택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서울에 거주하는 기혼 가구주 중 연령대별 분포를 고려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4%가 젊은 세대의 주거문제 해결이나 부모 부양, 어린 자녀 양육 등 여러 이유로 세대 통합형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모 세대와 기혼 자녀 세대가 같이 사는 가구는 응답자의 5.7%였다. 그러나 여건에 따라 세대 통합형 주택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 가구는 19.5%, 정부가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면 관심을 갖겠다는 응답자는 62.1%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일반주택보다는 세대 간 독립성이 보장되는 주택 구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통합을 할 경우 복층형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51.4%로 가장 많았다.

김태섭 한국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거비 부담이 계속 증가하면서 세대 통합 주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기존 중대형 주택을 분리해 2~3세대가 같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거나 복층형 주택 등 여러 형태의 주택 공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부모 세대와 기혼 자녀 세대가 일정 기간 함께 거주하면 증여세를 감면하거나 상속세 면제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 주택 구입 및 건축자금 지원, 취득세 감면, 세대구분형 아파트 분양 때 통합 가구에 우선 분양 등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