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도 고용 창출 100대 우수 기업 오찬’ 행사에서 일자리 창출 우수 사례를 들으며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5년도 고용 창출 100대 우수 기업 오찬’ 행사에서 일자리 창출 우수 사례를 들으며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노동개혁이야말로 일자리 개혁이고 노동개혁 실천만이 청년에게 일자리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 창출 100대 우수 기업 초청 오찬 행사에서 “일부 조합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앞장서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청년 일자리를 늘린 오뚜기의 사례에서 감명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범사례로 발표된 오뚜기는 2011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정년 연장과 함께 430여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30여개 식품회사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이 이뤄지면 37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져 일자리 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며 “낡은 노동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는 노사,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정치권을 겨냥했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 2월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12.5%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노동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장시간 근로가 정상화되면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파견법이 개정돼 55세 이상의 파견이 확대되면 베이비부머 은퇴자가 경험도 없는 자영업의 막다른 길로 내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서비스산업 육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우린 이런 문제의식과 해결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득권과 정쟁에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