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제3국이 벌어진 12일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42)이 대국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번 대국은 이세돌9단 대 알파고 결전의 전체 판세를 결정하는 '분수령'인 만큼 상징적 의미를 의식한 방문으로 해석된다.

알파고는 예상을 뒤엎고 이세돌9단을 두 차례 잇달아 이겨 이날 제3국까지 승리하면 4·5국 결과와 관계없이 바둑 세계 챔피언을 무릎 꿇리게 된다.

컴퓨터과학자 출신인 브린은 스탠퍼드대 대학원 친구였던 레리 페이지와 함께 1998년 구글을 창업한 이후 지금도 페이지와 함께 구글의 '핵심 결정권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직함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사장(president)이다.

브린은 이날 입국해 경기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대국 30분 전 이세돌9단과 면담했다.

그는 대국장을 직접 찾지는 않고 호텔의 별도 방에서 제3국을 중계로 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한 관계자는 "브린 사장이 4·5국까지 더 볼지, 왜 이번에 방한했는지에 대해서 언급할 순 없다.

일단 제3국을 직접 본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 수뇌부 중에서는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8일 경기 전 기자간담회에 참여하고 9일 제1국을 관람한 바 있다.

구글은 사진 검색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음성인식 등에 이미 공격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대국으로 세계 최고의 AI 기술력을 대외에 과시하고 있다.

알파고는 영국의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