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남 33개기업이 도움받아…올해도 1조2천억원 공급

대기업 1차 협력업체인 A사와 거래하는 B사 대표 류모씨는 1년 전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유망 중견기업으로 평가받던 A사가 갑자가 부도를 내 A사 거래비중이 컸던 류씨의 B사도 연쇄부도에 휩쓸릴 뻔했기 때문이다.

류씨 회사가 연쇄도산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 덕분에 가능했다.

2년전 신용보증기금 직원이 매출채권보험 가입을 권유했을 때 고민 끝에 가입했는데 그게 1년 만에 생명의 동아줄이 된 것이다.

A사가 예금 부족으로 부도 처리됐을 때 류씨의 회사는 매출채권 보험 덕분에 2억2천500만 원을 보상받아 연쇄 도산에서 벗어났다.

류씨는 "우리가 납부한 총 보험료가 900만원에 불과했는데 보험료 대비 28배의 효과를 봤다"며 "만약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함께 부도가 났을 것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이 구매기업으로부터 취득한 매출채권(받을 어음 또는 외상 매출금)을 보험에 가입하는 제도이다.

구매기업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북에서만 963개 중소기업이 총 1조1천836억원의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했다.

이를 통해 경영 위기에 빠졌던 중소기업 33곳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으며 종업원 278명의 고용도 유지됐다.

또 1년에 약 108억원의 세수도 안정적으로 확보해 긍정적인 정책효과도 나타낸 것으로 신용보증기금은 분석했다.

특히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이용한 기업은 구매기업의 미결제로 떠안아야 했던 은행의 대출금 상환요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고 은행도 부실여신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주동복 신보 광주신용보험센터장은 "올해 호남지역 매출채권보험 공급 규모를 작년보다 증가한 1조2천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이 연쇄도산의 부담에서 벗어나 걱정없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는 창업기업과 영세 소기업 등에 대한 맞춤형보험과 함께 보험 가입 후 만기까지 보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납부한 보험료의 20%를 돌려주는 보험료환급형보험, 보험가입 기간 가입된 거래처를 교체할 수 있는 옵션형 보험 등도 출시했다.

매출채권보험 가입은 신용보증기금 광주신용보험센터와 광주지점 등 12개 영업점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062-607-9103으로 가능하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