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서비스 상승률 4년 만에 최대폭 상승
양파·파·배춧값 급등…하수도요금·전철요금·버스비도 들썩


연초 다시 0%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1%대로 복귀했다.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뛴데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14년 12월부터 11개월째 0%대를 지속하다 작년 11월(1.0%)과 12월(1.3%) 1%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다시 0%대로 내려갔지만 지난달 1%대를 회복했다.

유가 하락 폭이 줄어 석유류 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8.0% 감소하며 하락 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물가상승률에서는 -0.32%포인트의 기여도를 보였다.

서비스물가 상승폭은 2012년 1월(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던 1월과 마찬가지로 2.4%를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2014년 7월(1.4%)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선식품지수는 9.7% 올라 2013년 1월(10.5%)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선식품은 생선, 조개류, 배추, 상추, 사과, 배 등 서민들이 자주 사는 물품이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1000.0) 중 차지하는 비중(40.7)이 약 4%에 그쳐 실제 물가 상승률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물가 상승률과 체감 물가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축소된데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서비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고 2월 소비자물가의 상승률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우 과장은 "농축수산물은 지난달 한파와 폭설로 공급이 줄고 설이 끼면서 수요는 늘고 조업 일수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고 "서비스는 전세, 시내버스요금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5.6%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0.2%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8.0% 하락했다.

집세는 2.9%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2%,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2012년 2월(2.6%) 이후 4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에선 양파가 118.6% 급등했고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풋고추(-14.9%), 오이(-14.0%), 혼식곡(-11.9%) 등은 하락했다.

전세는 1년 전보다 4.1% 올랐고 월세는 0.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하수도요금(22.8%), 전철요금(15.2%), 시내버스요금(9.6%) 등의 상승폭이 컸고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내렸다.

개인서비스에선 외식 소줏값이 11.4%, 학교 급식비가 10.1% 뛰었고 가스연결비(-14.8%), 국내항공료(-5.0%)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근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4월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봄철 농산물 수급·가격 안정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도시가스요금을 3월 1일부터 9.5% 추가 인하한 것과 같이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김수현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