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조처에 나서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 발생 우려에 대해 산부인과 학회와 공동으로 임신부 교육·홍보 자료 개발하는 등 임신부 보호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괄호 속은 답변자)

▷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얼마나 심각한가?

브라질에서 신고된 신생아 소두증이 약 4000케이스 정도로, 이 중에서 500케이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230건 정도가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됐다. 예년과 비교하면 소두증 발생이 15배 정도 증가했기 때문에 강한 연관성이 있으리라 의심을 하고 있다.

▷ 국내에는 소두증 환자가 없나? 그 원인은 무엇인가?

외국 자료를 근거로 말하면 소두증 발병빈도는 1만명당 1명 내지는 1만 명당 1명 미만이다. 대부분은 유전학적인 문제,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적인 질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가 과반수를 차지한다.

▷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상태에서 임신했을 때 소두증에 걸릴 염려는 없는가? 이런 케이스가 보고된 바 있나?

이론상으로 지카 바이러스를 앓고 혈중에 바이러스가 돌지 않은 상황 즉, 더는 바이러스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한 때에는 태아로의 수직 감염의 가능성이 없다. 위험률이 증가하지 않는다.

▷ 임신한 상태에서 몇 개월 정도 지나야 이 아이가 소두증인지 아닌지를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가?

어느 시기까지 아무 이상이 없으면 안전하다, 어느 시기까지 발병한다,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산모가 과거에 위험 지역으로 여행한 과거력이 있으면 출산할 때까지 한 3~4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 '여행 자제' '모기 조심' 외에 임신부를 위한 권고 사항은 없는가?

임신부들이 궁금해하는 여러 가지를 학회와 같이 '자주 묻는 질문들'(FAQ) 형태로 만들어 산전 진찰하는 의료기관에서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들이 상담해 주고 권고하는 역할을 하게 할 계획이다.

▷ 현재까지 국내 지카 바이러스 의심 신고는 하루 평균 얼마나 들어왔나?

5건을 접수했다. 이 중 3건은 음성이고 2건은 검사 진행 중이다. 검체가 얼마나 의뢰가 됐고 검사결과가 어떻다는 것은 계속 정리해서 공개하겠다.

▷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경보단계가 가장 낮은 단계다. 올릴 계획은?

현재는 사실상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의 국내 활동이 없다. 그러나 해외 유입 사례가 있고 5월 이후 모기 활동이 시작돼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모기 밀도가 증가할 때는 희박하다 하더라도 국내에 2차 전파까지도 가능하다. 그때 환자가 발생하면 원칙적으로 '주의' 단계로 위기 단계를 격상해서 보건복지부의 대책본부를 가동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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