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송영한·김시우 랭킹 상승세

한국남자골프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티켓 경쟁이 2016년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여자골프 선수들과 달리 톱랭커가 많이 없는 한국남자골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림픽에 나갈 선수는 안병훈(25·CJ그룹)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로 굳어지는 듯했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는 한국남자골프는 이번 올림픽에 2명의 선수가 나갈 수 있다.

2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안병훈이 27위, 김경태가 66위로 한국 선수 중에서는 1,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새해들어 이들을 쫓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시우(21·CJ오쇼핑)는 새해 들어 PGA 투어에서 2개 연속 톱10에 들며 2일 자 세계랭킹에서 171위에 오르는 상승세틀 타고 있다.

여기에 프로 데뷔 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출전한 싱가포르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세계랭킹을 204위에서 113위로 끌어올렸다.

한국남자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베테랑 최경주(46·SK텔레콤)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며 137위로 도약했다.

김시우, 송영한, 최경주가 상위권의 안병훈, 김경태와 차이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우승 한두 번이면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최근 2년간 성적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세계랭킹 산정 방식상 상위 랭커들은 잃을 점수가 많고 하위 랭커들은 획득할 점수가 많다.

이 때문에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올림픽까지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만 낸다면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국남자골프도 여자골프 못지 않은 화끈한 티켓 경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