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0개 주요 대학이 운영하는 17개 최고경영자과정(AMP) 중 KAIST 최고경영자과정(AIM)이 탄탄한 교육 내용 등을 앞세워 ‘네트워크의 강자’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AIM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최고경영자과정 1위로도 꼽혔다.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은 2년 연속 선호도와 평판도 1위로 꼽혔고,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WAMP)도 지금보다 미래에 평판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곳으로 평가받았다.
KAIST 최고경영자과정은 뉴 트렌드와 신기술을 생산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탄탄한 내용의 강의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4위였던 순위가 2위로 뛰어올랐다. KAIST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KAIST 제공
KAIST 최고경영자과정은 뉴 트렌드와 신기술을 생산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탄탄한 내용의 강의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4위였던 순위가 2위로 뛰어올랐다. KAIST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KAIST 제공
탄탄한 강의 KAIST 2위

[한경, 2016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신기술 융합 강의' KAIST, '네트워크 탄탄' 연세대·고려대 제치고 2위
KAIST는 상경계 최고위과정 종합순위에서 고려대와 순위를 맞바꿨다. 4위였던 KAST가 2위를, 2위였던 고려대가 4위를 차지했다. KAIST는 중소기업과 정부 및 공공기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은 대기업과 금융업 임원들이 더 선호했다. KAIST AIM은 앞으로 평판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최고위과정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안재현 KAIST AIM 책임교수는 “연구 기술개발 등에 강한 학교 특성을 반영해 다른 대학 최고위과정과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갖췄다”며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강의하고 있는 것이 호평받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KAIST AIM의 커리큘럼은 국내 최고경영자과정 가운데 가장 시대에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4년 과정을 개설하면서 당시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보내기 등 컴퓨터를 활용하는 이른바 ‘컴맹 탈출’ 강의를 처음 선보인 것도 KAIST AIM이다. KAIST 경영대학 관계자는 “KAIST AIM의 특징은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경영기법과 트렌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로봇 바이오 등 신기술 트렌드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하는 ‘이머징 테크놀로지’나 CEO들이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경영 트렌드를 배우는 ‘디자인 싱킹’ 커리큘럼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상경계열 최고위과정 종합 1위는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이었다. 서울대 AMP는 평판도는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융업, 정부 및 공공기관 등 최고위과정 수요자인 임원과 간부들의 평가에서 모두 1위를 했다. 교육 내용과 네트워크 구축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국내 최고 AMP임을 2년 연속 입증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WAMP는 현재 평판도에서는 6위에 그쳤지만 평판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과정에선 2위에 올랐다. 삼성그룹 지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가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요직에 성균관대 출신 인사가 많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기업 임원들이 가장 입학하고 싶은 AMP는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순이었다.

연세대 박빙으로 고려대 앞서

연세대는 근소한 차이로 ‘맞수’인 고려대를 앞섰다. 대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임원들은 연세대를, 중소기업과 금융업계 임원들은 고려대를 더 높게 평가했다.

현재 평판 부문에서 고려대(2위)가 연세대(4위)를 앞섰고 미래 평판에서도 고려대(3위)가 연세대(4위)보다 좋았지만 인사팀의 평가에선 연세대(2위)가 고려대(5위)를 따돌렸다. AMP 입학을 희망하는 이유로 고려대는 ‘사회 평판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연세대는 ‘네트워크 구축’ 외에도 ‘해당 분야에서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연세대의 커리큘럼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AMP 관계자는 “교육의 질과 동문 수 등에서 연세대만의 특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AMP는

각계 리더에 특화교육…단기 비학위과정

AMP(최고경영자과정·advanced management program)는 기업 경영자와 선출직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 등 사회 각 분야 리더에게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단기 비학위과정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1976년 기업 경영자의 재교육을 위해 경영대에 처음 개설했다. 최고경영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자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면서 인기를 끌자 경영대뿐 아니라 법·행정 등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잇달아 최고위과정이 마련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