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별도 앱 개발해 결과집계 무료지원…샌더스 측 의구심 제기

'4년 전 집계오류로 1, 2위 주자가 뒤집혔는데 이번에는 문제없을까.'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주자들의 치열한 막판 득표전 못지않게 투표결과 집계 과정에서 예전처럼 오류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2년 1월 8일 치러진 공화당 코커스 당시 밋 롬니 후보가 3만15표를 얻어 릭 샌토럼 후보를 8표 차로 이긴 것으로 공식 발표됐으나 열흘 후 재검표에서는 샌토럼 후보(2만9천839표)가 롬니 후보(2만9천805표)를 34표 차로 앞선 것으로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더욱이 재검표 결과가 발표됐을 때는 이미 뉴햄프셔(10일) 프라이머리도 끝난 상태여서 샌토럼 후보로서는 '치명적인' 손해를 봤다.

'대선풍향계'인 아이오와의 승패가 뉴햄프셔를 비롯해 나머지 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처음부터 샌토럼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더라면 경선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게 미 언론의 지적이었다.

당시에는 롬니 후보가 '잘못된' 아이오와 1위 발표의 여세를 몰아 뉴햄프셔까지 승리하며 결국 당 대선후보로 지명됐다.

이 같은 혼선은 약 1천700개 안팎의 기초선거구(precinct)에서 투표를 한 뒤 민주, 공화 양당의 중앙당이 그 결과를 일일이 집계하는 복잡한 과정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1천680여 개의 기초선거구에서 투표를 한 뒤 그 결과를 중앙당에 보내게 된다.

다만, 과거와 같은 '중대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료로 기술지원을 하고 나섰다.

앱 파트너 회사인 '인터놀리지'와 공동으로 코커스 결과 집계를 위한 별도 앱을 개발해 각 당의 집계시스템에 설치한 것이다.

경위야 어찌 됐든 역사적인 대선 결과 집계를 정부 시스템이 아니라 민간 시스템에 의존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 측은 MS의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자체 집계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캠프의 선거사무장 피터 드알레산드로는 최근 MSNBC 인터뷰에서 "MS가 왜 그런 일을 공짜로 하려는 것인지 여러분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자체 인력들이 투표 및 투표결과 집계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문제가 생길 경우 즉각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캠프는 MS의 기술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자체 집계 시스템도 가동키로 했다.

민주, 공화 양당 전국위원회에서는 MS 시스템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디모인<美 아이오와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