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각국의 증시가 급락했다. 카타르 증시는 7% 이상 하락했다. 이란이 제재 해제와 동시에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배럴당 20달러대로 진입한 국제 유가가 더 추락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유가가 하락하면 산유국 경제는 악영향을 받는다.

18일 각국 증시에 따르면 카타르 증시는 이란 제재가 풀린 지난 16일 이후 이틀간 전날 종가 대비 7.14% 폭락했다.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도 5.34% 급락했다. 아부다비 증시가 4.06% 떨어졌고, 쿠웨이트 증시도 4.02% 미끄러졌다. 두바이 증시 하락폭도 4%를 넘었다. 오만 증시는 3.03% 떨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걸프 지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이란 제재 해제가 공식 발표된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에만 시가총액이 270억파운드(약 47조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증시는 1% 상승했다. 이란 증시는 제재 해제 기대감에 올해 들어 6% 올랐다.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18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란 석유공사 대표인 로크네딘 자바디 석유부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제재가 풀렸기 때문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로 늘릴 준비가 됐으며 오늘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란의 현재 하루 생산량은 280만배럴 수준이며 수출은 100만배럴 정도다. 이란은 조만간 하루 50만배럴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