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에게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임직원들에게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철저한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생존전략 근본적 재검토…선도적 마케팅 중요"
조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 변수로 기업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같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선도적 마케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단순히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생각지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해야만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 산업 분야를 불문하고 기업들이 소비자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시장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대한항공의 최대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요 개발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모든 서비스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한편 고객의 관점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고객 우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주문했다. 또 “안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 대상이 될 수 없으니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처음 대한다는 자세로 원칙과 규정에 따라 신중하게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의 화두로 ‘행복’을 제시하는 한편 소통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개인 스스로 행복을 찾는 한편 그 기운을 자연스레 고객과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우리 본연의 업(業)인 수송은 여행을 통해, 만남을 통해, 그리고 물품 전달을 통해 소비자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