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진국·인도 등서 기업활동 적극 펼치겠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고 추가적인 위협 요인들이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성장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 "선진국·인도 등서 기업활동 적극 펼치겠다"
그는 추가적인 위협 요인과 관련해 △중국 경기 둔화 영향 확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 자금 흐름 변화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갈등 △기후 변화에 대한 새로운 국제 규범 등을 거론했다. 그 해법에 대해서는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호경기를 맞은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과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같은 신흥국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것은 이제 기본이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통해 제조 및 제품 서비스 경쟁력을 어떻게 차별화하느냐가 성장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강조한 ‘성장 기반’ 사례 중 하나로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을 꼽았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은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고온·고압의 증기로 발전소 주기기인 터빈을 돌리는 기존 방식에 비해 효율이 높고 설비 소형화가 가능하다. 선진국이 상용화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가운데 두산중공업도 최근 상용화를 시작했다.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은 주요 설비를 소형화할 수 있어 발전소 건설 비용도 줄어든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6월 미국 에코젠파워시스템스와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설비 기술협약을 맺었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은 “세계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두산중공업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