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vs. 역사학계 성명 주도 알렉시스 더든

다음주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과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평가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논란의 저서인 '제국의 위안부'로 위안부 피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박유하 세종대 교수와 지난해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왜곡을 규탄하는 세계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끌어낸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어떤 식의 논쟁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는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한·미·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관계와 동아시아의 역사적 화해를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세미나가 과거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아사노 도요미(淺野豊美) 일본 와세다대 교수가 일본 내에서 재정지원을 얻어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다.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한 공론의 장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일본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토론이 전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실제로 일본 측에서는 아베 총리의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중의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가와이 의원은 이번 세미나를 전후로 한·일 협상 결과를 미국 조야에 설명하는 임무를 띠고 워싱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에서는 저서를 통해 일부 위안부가 '일본 제국'의 일원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한 채 일본의 편에서 전쟁수행을 도왔다는 취지의 내용을 주장해 논란을 빚었던 박 교수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해온 더든 교수와 함께 역시 대일 강경론을 펴온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가 나와 전체적으로 토론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의 사회는 우드로윌슨 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을 맡았던 로버트 해서웨이가 맡는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