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금, 원유 등 자산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 종합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코인당 313달러였지만 현재는 4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석 달 사이 크게 뛰면서 4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한 달 만에 가격이 70%나 치솟기도 했다.

최근 금 가격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도 연일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야말로 올해의 승자라고 CNBC는 표현했다.

한때 175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은 거래소 해킹·파산 등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줄어들고 비트코인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2013년 크게 인기를 끌어 가격이 1천150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세계최대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해킹으로 파산절차를 밟으면서 폭락했다.

당시 비트코인의 안정성 논란까지 일었지만, 올 8월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카펠레스가 자료 조작 혐의로 체포된 이후에는 별다른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해 7월 그리스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일어나면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도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