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상영 3편 중 1편은 '히말라야'

영화 '히말라야'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이하 '스타워즈 7')가 흥행 쌍끌이를 이어갔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춰 개봉한 어린이·가족 영화도 선전을 펼쳤다.

2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말라야'는 24일 하루 동안 관객 37만4천964명(매출액 점유율 41.0%)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된 '휴먼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16일 개봉한 이래 박스오피스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히말라야'는 개봉 4일째인 19일에는 관객 100만명을, 8일째인 23일에는 200만명을 연달아 돌파했다.

흥행이 이어지자 이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은 1천52개, 상영횟수는 5천381회로 늘어났다.

전체 상영횟수가 1만6천759회이므로 극장에서 틀어주는 영화 3편당 1편은 '히말라야'인 셈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에피소드인 '스타워즈 7'은 관객 20만4천957명(매출액 점유율 25.1%)을 모아 2위에 올랐다.

전체 877개 스크린에서 모두 3천963회 상영됐다.

그동안 예매율에서 1위를 기록한 '스타워즈 7'은 23일에 '히말라야'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흥행 열기와 달리 국내에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하지만 누적 관객 수가 156만명으로, 전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2005)의 흥행 실적(관객 146만명)을 뛰어넘는 선전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마지막 호랑이와 사냥꾼간의 이야기를 그린 '대호'가 관객 9만3천779명을 모아 3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02만3천126명으로, 개봉 9일째에 100만명 고지에 올라섰다.

'히말라야'와 함께 연말 한국영화 대작으로 손꼽혔으나 흥행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연말 새로운 흥행기록을 써내려가는 '내부자들'이 박스오피스 4위를 지켰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누적 관객수가 660만명을 넘어섰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겨냥해 23~24일 개봉한 어린이 또는 가족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몬스터 호텔' 속편인 '몬스터 호텔 2'와 생텍쥐페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린왕자', 찰스 M. 슐츠의 만화 '피너츠'(peanuts)가 원작인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가 나란히 5~7위에 올랐다.

'몬스터 호텔 2'는 전편의 주인공인 드라큘라 마비스와 인간 조니 사이에 태어난 아이 데니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린왕자'는 젊은 시절 사막에 추락했을 때 어린왕자를 만났던 조종사가 할아버지가 돼 이웃집 소녀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원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빨간 머리 소녀'를 이야기 뼈대로 찰리 브라운의 첫 사랑과 스누피와의 우정을 다룬다.

재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츄얼리'가 8위, 포켓몬 극장판 시리즈인 '포켓몬 더 무비 XY 후파: 광륜의 초마신'이 9위, 벨기에의 거장 감독 자코 반 도마엘의 6년 만의 신작 '이웃집에 신이 산다'가 10위를 기록했다.

남은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히말라야'와 '스타워즈 7'이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어린이·가족 영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히말라야'가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 31.1%, '스타워즈 7'이 22.9%로 1위와 2위를 고수하고 있다.

'몬스터 호텔 2'(3위), '어린왕자'(4위), '포켓몬 더 무비 XY 후파: 광륜의 초마신'(7위),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8위),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 왕국 대모험'(9위) 등 어린이·가족영화 5편이 '톱 10'에 포진했다.

'대호'와 '내부자들'은 각각 5, 6위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