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파고드는 겨울철 칼바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눈물샘 등에 이상이 생긴 탓이다. 겨울부터 초봄 사이에 눈물 계통의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눈물 계통 장애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0년 242만500명에서 지난해 251만5587명으로 3.9% 늘었다. 이 기간 진료비는 868억원에서 997억원으로 매년 3.5%씩 증가했다.

눈물 계통의 장애는 눈물샘, 눈물길 등에 염증이나 협착 등 이상이 생겨 눈물 분비와 배출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이 시리고 뻑뻑하거나 이물감을 느낀다. 눈물이 심하게 흐르기도 한다.

눈물 계통 장애 환자는 특히 겨울부터 초봄에 집중 발생한다. 2014년 기준 1~3월 환자는 92만3514명으로 이전 분기(10~12월·83만3647명)보다 10.8%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겨울철 찬 바람으로 눈물 증발이 촉진되거나 난방으로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는 172만2077명으로 남성(79만3510명)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여성 환자가 68.5%를 차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