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안發 물갈이 '기폭제' 될 듯…송영길 출마설

새정치민연합의 내홍 사태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출신 3선 중진인 신학용(63·인천 계양갑) 의원이 10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국면에서 새정치연합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말 호남 출신 4선인 김성곤 의원은 호남 지역구(전남 여수갑)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수도권 등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둔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불출마가 새정치연합내 '중진 용퇴론'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3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당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우리 당이 집권하는데 제가 필요한 사람인지 반성해 본다"며 "이제는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를 양보할 때라 결심하게 됐다"며 20대 총선 불출마 결심을 밝혔다.

이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이 더욱 절실한 때"라며 "남은 기간 민주주의 발전과 검찰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당의 위기가 아닌가 싶다.

저의 불출마로 우리 당이 다시 서로 양보하고 합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3선 의원으로서 검찰에 의해 농락 당하고 나니…기소당할 때부터 이미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한법무사협회 회장을 지낸 신 의원은 17대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해 내리 세 번 당선됐으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9월 '입법로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뒤 검찰로부터 징역 5년 구형을 받았으며,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당 혁신안에 따르면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이에 더해 문재인 대표가 전면 수용 의사를 밝힌 '안철수 혁신안'이 의결되면 부패 혐의 기소자는 하급심 판결 전 단계더라도 즉시 당원권 정지 및 공직후보 자격심사 대상에서 배제된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현역 20% 물갈이' 작업에 더해 혁신안을 적용한 물갈이가 본격화되면서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뒤이을지 관심을 모은다.

신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인천 계양갑에는 한때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저격수를 자임, 광주 서을 출마를 검토했던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