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손아섭(사진 = 롯데 자이언츠)



현실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에 나섰던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의 포스팅 결과가 5일 발표됐다. 결과는 매우 냉정했다. 앞서 포스팅에 나섰던 손아섭과 마찬가지로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단 한 팀도 없었다. 따라서 2연속 포스팅 무응찰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해당 선수들은 결과에 매우 아쉬움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2연속 포스팅 무응찰은 해당 선수는 물론 향후 해외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도 냉정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은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또한 암흑기를 깨고 프로야구는 다시 한 번 국민 스포츠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는 동안 8개 구단 체제가 무너지고 10개 구단 체제로 리그가 형성됐다. 게다가 WBC와 올림픽 등 국가대항전을 통해서 한국 야구는 세계 속에서도 주목을 받게 됐다.



WBC와 올림픽 등, 단기전 승부에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미국, 일본 등 우리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야구 강국들을 물리쳤다. 특히 2006 WBC의 한국 야구는 야구 강국들에게 주목을 받는 계기도 됐다. 2006 WBC에서 4강 신화를 만들었던 대한민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2009 WBC에서도 준우승으로 야구 강국들을 놀랍게 했고, 특히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대한민국 야구 위상이 상승한 것까지는 매우 좋은 일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 리그에서 우리나라를 주목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의식이 달라진 것이다. 국가대표로 뛰었던 선수들은 “큰 차이가 없다.” “우리도 충분히 해외 리그에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국내 리그 수준과 또한 선수 본인들의 기량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과대평가를 하는 의식이 깔려 있었다.



여기에 언론과 주변 에이전트들의 부추김은 선수들로 하여금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분명 프로 출신 처음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을 필두로 예상보다 더 좋은 활약을 했던 강정호 등 해외 구단들로 하여금 KBO리그의 인식을 바꿔놓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현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언론과 일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등의 립서비스에 거품만 키운 것이 사실이다.



프로 선수라면 보다 큰 무대에서 누비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수도 있고, 꿈이 될 수도 있다. 결코 누군가의 꿈을 꺾으려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격이 주어졌다고 해서 냉정한 판단이 아닌 부품 꿈만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선수 본인에게 마이너스 요소다. 과연 해외진출을 꿈꾸는 선수들 가운데 더 큰 무대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는 국내 선수들은 몇이나 될까?



일본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했던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 일본에서 현역 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스스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연구를 하며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었다. 결코 일본에서 최고의 스타였다고 해서 우연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한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시애틀 입단 후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하게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은 사전에 준비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부분이었다.



국내 선수들이 꿈을 꾸고 자부심을 갖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향후 우수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도 계속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계획성 없는 해외 진출 타진과 주변이나 일부 립서비스에 반응해 즉흥적인 해외 진출 선언은 사라져야 한다. 이는 선수 본인을 위해서다. 또한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나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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